[서평] 성격의 탄생

성격의 탄생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번 주에 리뷰하는 책은 [성격의 탄생]이라는 책입니다. 사람의 성격을 구성하는 성격특성(trait)를 크게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의 5가지로 나누는 소위 Big 5 모형과 진화론적 관점을 섞어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성격 유형들이 실제로 어떤 성격 특성에 의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 성격 특성이라는 건 MBTI 검사에서 나오는 것 같은 특정한 성격 유형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공유하지만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는 성격 스탯같은 개념입니다. 즉, INT, MP, HP, STR, DEX 이런 게임에서 나올법한 스탯들이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을 구성한다고 보는거지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 MBTI 검사와 달리, Big 5 모형은 성격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인정받는 권위있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보면 기존의 단순한 성격 유형 모델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흔히 "외향적이다"라고 보는 성격 유형은 일반적으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친화력도 좋은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사람을 막 만나고 다니지는 않지만 친화력이 굉장히 좋아서 소수의 친구나 동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반대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낯을 전혀 안가리는데 처음 만난 사람과도 격하게 말싸움을 하거나 비하하는 유형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외향적이다라는 단순한 유형으로 분류하려고 하면 이런 사람들을 어디에 넣을지가 난감해지지만, Big 5 특성 중에 "외향성이 낮지만 친화성이 높다", "외향성이 높지만 친화성이 낮다"라고 하면 이런 사람들을 보다 쉽게 분류할 수 있게 됩니다. 외향성 이외에도 다른 성격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사람들에 대한 통찰을 다각도로 제공하고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전부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은 <표 2> (6가지  변수와 복합변수 간의 상관관계) <표 5> (5대 성격특성 요약)에 책의 내용이 요약된 표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다만 하나 주의할 것은,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네틀이 인류학자이면서 진화심리학자라는 점입니다.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 분야 자체가 과학적인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이론들이 많다는 비판이 워낙 많기 때문에, 검증이 되지 않은 주장이 섞여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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