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1) 새앙쥐 레이스를 탈출하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책 소개

이번주에 리뷰하는 책은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부로, 전세계적으로 약 4000만부가 팔린 재테크 분야의 바이블 중 하나입니다. 제가 산 책은 사실 출판 20주년 기념 특별판이라는 특별 증판인데, 이 책이 1997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이후 20년이 지났기에 국내 출판사에서 최근 흐름에 맞게 코멘트나 스터디 세션 등의 내용을 일부 추가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특별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각 장마다 스터디 세션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장의 내용 요약과 생각해볼 점들을 정리해둔 점이었습니다. 저는 1장을 제외하고는 스터디 세션의 요약본만 보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네요.

이 책의 요점은 사실 목차만 봐도 대략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목차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주년 기념 서문: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
  • 서문: 부자 아버지 vs 가난한 아버지
  • 1장: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 2장: 왜 금융 지식을 배워야 하는가
  • 3장: 부자들은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한다.
  • 4장: 부자들의 가장 큰 비밀, 세금과 기업
  • 5장: 부자들은 돈을 만든다
  • 6장: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교훈을 얻기 위해 일하라
  • 7장: 부자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 8장: 부자가 되는 10단계
  • 9장: 아직도 더 알고 싶다면 당신이 해야 할 일들
  • 10장: 마치며
이 중에서도 20주년 기념 서문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봐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포인트들을 4가지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는 내용을 빼고 나머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2. 저축하는 사람들은 패배자가 된다.
  3. 부자들은 세금을 덜 낸다.
먼저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포인트는 이 책의 가장 핵심이 되는 철학입니다. 책의 1장을 보시면 저자가 부자였던 친구 아버지에게 이 교훈을 배우게 된 일화가 나옵니다. 사실 저 말만 놓고 보면 부자들은 돈을 벌려고 일하지 않는다는, 흔해빠진 자기계발서의 내용처럼 들릴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부자들은 돈을 벌려고 일하지 않는다가 맞습니다. 책을 쭉 읽어보시면, 일하지 않고 돈을 번다 = 사업소득, 자산소득으로 돈을 번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자원만 투입해도 소득을 꾸준히 발생시켜주는 소득원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산/사업소득으로 새앙쥐 레이스를 탈출하자

그러면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새앙쥐 레이스에서 벗어나 돈에 지배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이해한 새앙쥐 레이스의 구조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근로소득의 비중이 높은 사람의 경우, 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더 열심히 일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 직장에 다니는 동안은 연봉 혹은 인센티브가 증가해서 일시적으로 소득이 증가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일하는 것이 꼭 소득을 늘려준다는 보장은 사실 없습니다. 추가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회사에서 인정받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개인의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직무를 하고 있거나 개인의 성과보다는 팀 전체의 성과가 팀원들의 보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업무 증가가 소득 증가로 어려워지기 어려운 환경이 굉장히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건 사실 평균적으로는 소득을 확실하게 늘리는 방법이 아닙니다. 반면 지출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을 가지고 자녀가 독립하기 전까지 증가하다가 점차 감소하는 유사한 패턴을 가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죠. 때문에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낮은 근로소득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소득-지출간의 균형을 맞추기가 아무래도 불리합니다. 인센티브 비중이 높은 회사에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현재의 인센티브 수준에서 지출을 맞추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회사가 어려워졌다든가 등의 이유로 인센티브가 확 줄어도 장기 지출(e.g. 전월세 계약)이나 습관 등의 이유로 고착화된 지출 패턴을 갑자기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균형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직이나 퇴직, 감봉의 위험성이 큰 직종에 종사한다면 더더욱 그렇구요.

물론 근로소득만으로 채산성을 맞추는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근로소득 자체가 지출을 압도하면 되죠. 고소득을 거두기 쉬운 전문직(의사/로펌 변호사/증권)에 종사하거나,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면(통근/외식 줄이기/평생 솔로로 살기(...) )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미 직장을 잡은 일반적인 직장인이 이런 방법을 쓰기는 어렵습니다. 평균적인 직장인은 어느 직장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현재 연봉을 베이스로 매년 물가상승률을 살짝 웃도는 정도의 근로소득의 증가만을 거둘 것이고,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려면 개인의 능력과 함께 다소 운이 따라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산이나 사업에서 꾸준하고 장기적인 소득의 흐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기만 한다면, 소득의 채산성을 맞추는 것이 훨씬 쉬워집니다. 특히 별다른 노력 없이도 꾸준하게 현금흐름을 창출해내는 장기적인 자산 소득이 있다고 하면, 미래의 소득이 정확하게 파악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서 지출을 계획적으로 제어하기 쉽습니다. 직장과는 관계없는 소득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직/퇴직/감봉 등의 리스크에 대한 헷징도 될 수 있고, 이런 경제적 안전망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직장에서의 퍼포먼스를 올려주어 근로소득이 같이 오르게 되는 상승작용을 할 수도 있겠죠.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할 경우에 보다 쉽게 이직을 준비할 수 있는 방패막이 역할도 할 것이구요(외국에서는 Fuck You Money라고 표현을 합니다).

요약하자면, 소득-지출간의 장기적인 균형을 맞추고 싶다면 자산소득과 사업소득이 자신의 소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늘려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자산소득과 사업소득을 안정적으로 올리려면 굉장히 치열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게 그렇게 쉬우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겠죠. 다음 리뷰에서는 근로소득 대비 자산/사업소득의 장점과 관련하여 위에서 다루지 않은 나머지 2가지 포인트
  • 저축하는 사람은 패배자가 된다.
  • 부자들은 세금을 덜 낸다
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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