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 변화의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원리


이번 주에 리뷰하는 책은 트레이더 출신으로 지금은 벨로시티 인베스터라는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계신 김동조라는 분이 쓰신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입니다.(관련 기사, 김동조님의 블로그) 거의 모든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굵직굵직한 선택의 순간에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결정을 내리면 좋을지에 대해 저자가 경제학적 관점과 자신의 인생관(편견)을 잘 버무려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 전개 방식을 살펴보면, 대체로 아래와 같은 분석 패턴을 따르고 있습니다.
  1. 사람들의 동기 의식이 어떻게 시장에서 상호작용하는지를 분석
  2. 우리가 마주치는 사회 현상이 이러한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밝힘. 설령 사회에서 부당하거나 일견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많은 상황들도 마찬가지.
  3. 그러므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략 제시
즉,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관습과 도덕과 같은 당위성을 걷어내고 실제 현상에 집중하자는 거지요. 경제학을 전공하셨거나 소위 투자자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실 내용일 것 같습니다.

이런 경제학적 관점은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도 사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을 하는 내용이지만, 시대가 달라져도 인류는 항상 평균적으로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과 이윤을 추구해왔고, 그렇기 때문에 경제학에서 제시하는 수요-공급의 원리만큼 사람의 행동 원리를 꾸준히 잘 설명해주는 모델은 거의 없습니다. 도덕과 관습이란 것이 기술과 서비스의 변화에 의해 수년만에 뒤집히는 요즘같은 시대에, 그나마 믿을만한 몇 안되는 버팀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경제학적 관점을 체화하는 건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막상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보면 전혀 (경제학적인 의미에서) 합리적이지 못한 동기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 책은 저처럼 아직은 서투르지만 경제학적 사고를 체화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일종의 예방주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분석하는 주제들이 워낙 일상적인 이슈들이기 때문에 저희 중 대부분은 언젠가는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거고, 그 때 책을 읽으셨던 분들은 아마 저자의 관점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를테니 저자의 분석을 그대로 채용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경제학의 프레임에서 한번 분석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데는 이 책이 굉장히 유용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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